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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나의 첫 보톡스

 

 

20대, 나의 첫 보톡스

글/사진 에디터 Belle

 

 

 

 

웨딩사진을 찍었다

 

 결혼 일주일 전, 제주도에서 급하게 스냅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옆모습이 찍힌 내 사진. 왜 이렇게 턱 선이 축 처지고, 내가 느꼈던 내 얼굴대로 사진이 나오지 않은 거지? 속상한 마음에 두, 세 번 다시 쳐다보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믿을 건 열심히 보정하는 것뿐!

 게다가 이미 결혼식이 일주일 밖에 안 남았고, 당장 보톡스를 맞아도 해결될 것은 없었다. 하지만 한 달 후 신혼여행으로 가게 될 파리에서도 이런 턱이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 파리에서의 내 옆모습만큼은 보정이 필요 없는 모습을 만들어보자, 싶어서 내 인생의 첫 시술! 사각 턱 보톡스를 예약했다.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성형외과 진료라니, 낯설기도 하고 겁도 났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처음은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내 인생의 첫 시술

 

 드디어 그날이 왔다. 12월 14일. 친구 손을 붙잡고 찾아뵙게 된 원장님께서는 편안하게 분위기를 풀어주셨다. 그리고 어금니에 힘을 꽉 주니, '아 여기에 있는 근육이 내 턱 근육이구나!'를 깨달을 수 있었다. 내 턱 근육은 비대칭이 무척 심했기 때문에 양쪽에 맞는 보톡스의 양을 다르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근육에 주사를 맞는 게 보톡스라니! 아프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질문을 드렸었는데, '2-3일은 몸져누우실 수도 있어요.'라는 말이 정말인 줄 알고 깜빡 속아넘어갈 뻔했다. (원장님 센스!)

 그렇게 내가 맞게 된 보톡스는 보툴렉스. 지속기간은 3달 전후. 3-4주가 지나야 변화가 눈에 보이게 나타날 거라는 말과 함께 마취 연고를 바르고 기다렸다.  

 

 

 

 

 

 

 

 

시술은 원장님께 직접

 

 그리고 시술은 원장 선생님께 직접 받을 수 있었다. 양 턱에 6-7번 정도의 주사를 맞았고, 생각보다 많이 아팠지만 2-3일 몸져 누울만큼은 절대로 아니었다. 단, 처음 느낀 통증이어서 신기했고 재밌기도 했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말도 섞어서 긴장을 풀어주셨고, 간호사 선생님께서도 친절하게 해주셔서 훨씬 편안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약물이 좀 더 퍼져야 하니 20분만 껌을 씹고 있어 달라는 이야기를 끝으로 모든 시술이 끝났다. 물론, 보톡스를 맞고 난 이후에는 일정 기간 오징어나 껌을 씹으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나,
시술 직후 2-30분 정도 껌을 씹는 건 약물이 골고루 퍼지게 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팁도 덤으로 알려주셨다.

  그렇게 내 인생의 첫 시술이 가볍게 끝났다. 시술을 받고 난 후 9일차인 오늘. 내가 아닌 남이 느끼기에 보이는 차이는 아직까진 없지만, 스스로는 그 변화가 천천히 드러나고 있음을 느낀다. 어금니에 힘을 꽉 주더라도 이전보다 턱 근육이 덜 튀어 나오기도 하고, 점점 근육이 마비가 되어가는 게 무슨 의미인 지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차이를 깨닫게 된다.

  그래, 이 정도의 가벼운 느낌이라면 첫 시작을 이렇게 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충분히 내가 느끼는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길. 점점 완전해지는 모습을 보며 딱 적당한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것. 이게 바로 건강하게 아름다워지기의 첫 출발점은 아닐까?

 

 

 

 

   Editor_Nick

* 업데이트 : 202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