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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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를 즐기게 된 시간

빗소리를 즐기게 된 시간
글/ 쉬즈성형외과 에디터 Ellie



난 어릴때부터 비오는날이 참 싫었다. 비가 내리면 늘 양말이 젖기 일쑤였고, 습한 날씨때문에 옷이 젖은것처럼  찝찝한 느낌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오는 날에는 외출 자체를 꺼려했다. 아마 20대까지는 계속 비오는 날을 싫어했던 것 같다. 그렇게 비를 싫어하던 내가 요즘은 내리는 비를 보는 걸 즐기는 편이다.



창밖에 내리는 비



어느 순간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비오는 날 카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렸던 순간부터가 아닐까 싶다. 실내 공기를 가득 메운 커피향을 맡으면서 창가에 또르르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고 있는 내 기분이 뭔가 모르게 편안해졌다. 타닥타닥 떨어지는 빗소리가 참 좋구나. 그렇게 한참을 비내리는 창밖을 보았다.



비내리는 것을 보는 여자



시간이 흐를수록 비내리는 시간이 점점 좋아진다. 그래도 여전히 비오는 날의 외출은 달갑지는 않다. 오늘 하루 내 마음이 시원하리만큼 비가 줄기차게 내렸다.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와 시원한 공기가 머리속을 맑게해주는 기분이었다. 누군가는 비에 대한 좋은 추억을, 누군가는 나쁜 추억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나에게 비는 점점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ditor_Ellie

* 업데이트 : 202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