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에디터들이 전하는 일상, 성형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에세이

나이가 먹어 좋은 점

나이가 먹어 좋은 점
글 / 쉬즈성형외과 에디터  Mia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더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이 글은 공지영작가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에세이에 나오는 한 부분이다. 몇십번을 반복해서 읽은지 모르겠다. 올해 나는 26살이 되었다. 벌써 봄이 왔고, 괜시리 한살 더 먹었다는 느낌인지 나 내년에 후반이야! 라는 말을 달고 지내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새해가 되면서 재앙처럼 나에게 안좋은 일들이 마구 닥쳤다.


특히 정답이 존재하지 않은 사람관계.. 일문제, 돈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어도 사람관계는 내 마음처럼 되는게 없었다. 그냥 너니까! 라는 이유로 더 많이 주고싶은 마음, 그런 나를 너무 당연시 여겨 조금은 미운 마음. 그래 그럴수도 있지.. 입으론 내뱉으면서 속으론 시간이 지나도 서로 여전히 고마운 사이가 되는 건 나의 바람인가 싶었나. 







누구에게도 많은 기대는 하지 않고, 인연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마음을 예전에도 알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나도 처음 겪어보는 26살이라 몰랐다. 한가지 중요한 건 쉽게 무뎌진다는 점, 단단해지는 것일까.. 나이를 먹으면 많은 것이 부담감으로 느껴오고, 불안감이 커졌는데 좋은 점도 참 많은 것 같다. 




   Editor_Mia

* 업데이트 : 202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