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글/ 쉬즈성형외과 대표원장, 성형외과전문의 김경호 

얼마전 강남역 차도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신호등 없는 거리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에 꼼짝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날, 참 신기한 경험을 했다. 신호등을 건너는 ‘똑같은 여자들의 얼굴’

진료실이 아닌 바깥 세상에서 똑같은 얼굴을 보니 참 당황스러웠다. 마주하기 부담스러운 얼굴들.. 아, 그래서 최근에 복원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성형에 대한 거부감을 새삼 절감했다. 

최근에는 원래 대로의 복원을 희망하는 재수술 문의가 유난하다. 과거부터 재수술 문의는 많았지만, 목적이 예전과 다르다.

과거에는 비전문의들에게 수술 받고 잘못된 수술을 교정하고자 하는 차원의 재수술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수술결과를 교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얼굴로 복원하고자 하는 재수술 희망자가 많다. 비슷한 것 같지만 매우 다르다. 

 

수능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면 많은 학생들이 성형외과를 찾는다. 꼭 해야 하는 과정처럼… 성형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예뻐지는 것은 너무도 행복한 과정이고 나 또한 참 감사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성형을 물건을 사듯 트랜드에 맞추어서는 안 된다는 거다. 유행처럼 성형수술을 선택하지 말고, 내 얼굴에 꼭 필요한 부분만 선택하자. 그러면 시간이 지나도 내 얼굴을 더 좋아할 수밖에 없게 될 거다. 

오랜 시간 성형외과전문의로 일하면서 느낀 성형의 목적을 정리하자면, ‘그것은 조화와 균형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이것은 변화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