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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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엄마에겐 잘하지 못하는걸까?

왜 엄마에겐 잘하지 못하는걸까?

글/ 쉬즈성형외과 에디터 Ellie




나는 주변사람들을 살갑게 잘 챙기는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웃는 성격이다보니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일이 드물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에게만은 짜증과 화를 잘 내는 편이다. 바로 우리 엄마.


내 기분에 따라 엄마한테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친구처럼 둘이 쿵짝이 잘 맞고 밤새 끊이없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어쩌다 엄마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듣기 싫어서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곤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잘하려고 하면서 유독 엄마에게만은 왜 잘하지 못하는걸까?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엄마




나뿐만 아니라 모든 딸에게 엄마는 애증의 관계인 것 같다. 엄마도 여잔데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한 삶이 먼저이고 힘들고 고생하는 모습을 볼때면 같은 여자로써 속상할때가 있다. 하지만 무슨 일이 터지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또한 엄마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1순위가 엄마인 셈이다.




엄마를 껴안고 있는 딸 




자식으로써 같은 여자로써 엄마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을 행동으로 온전히 표현하지 못한다. 엄마한테 짜증을 부리고 나면 계속 신경쓰이고 미안해서 다음엔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또 그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봐야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엄마한테 더 잘해드려야겠다고 생각이 든다고 하던데, 어쩌면 나는 계속 철없는 딸일 것 같다. 




딸의 머리를 쓰다듬는 엄마 




왜 엄마에게만 못된 딸인지에 대한 답은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그저 내가 엄마를 향한 사랑보다 엄마의 내리사랑이 가늠할 수 없을만큼 더 크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해도 엄마가 다 이해하고 용서해주니 철없는 애처럼 툴툴거리는게 아닐까. 답을 찾기보다는 지금처럼 엄마와의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많이 만들어나가고 싶을뿐이다.

 

 

   Editor_Ellie

* 업데이트 : 202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