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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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성형수술 그리고 여자
엄마의 성형수술 그리고 여자

어렸을 적 나는 엄마에게서 나는 화장품 냄새를 무척이나 싫어했다. 싸구려 화장품 냄새는 푸근한 엄마 품까지 꺼려지게 만들었다. 화장안한 얼굴이 더 좋다며 말리는 딸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거르지 않고 매일 화장을 했다. 기어코 쌍꺼풀 수술에 까지 도전하신 엄마의 모습은 어린 딸의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이제 그 딸이 자라 민낯으로는 한 걸음도 밖을 나서지 못하는 나이가 되었다. 아이에서 여자가 되고 보니 엄마가 왜 매일 화장을 하고 쌍꺼풀 수술로 크고 선명한 눈을 가지고 싶어 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엄마이기 전에 아름다운 여자이고 싶었을 것이다. 같은 여자로서, 콤플렉스를 갖고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백 번 공감하게 된다. 엄마, 더 젊고 예쁘실 나이에 진작하셨으면 더 좋았겠어요..... 오히려 더 일찍 하지 못하셨나 안타까워지는 딸의 마음이다. 어릴 적 가졌던 성형수술에 대한 반감은 엄마를 보면서, 여자가 되면서 말끔히 사라졌다. 엄마의 성형수술은 ‘엄마’의 얼굴을 난생 처음 보는 사람처럼 바꿔 놓은 것이 아니라 자신감과 웃음이 가득한 엄마로 변신시킨 것이다.
코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친구는 오똑하고 예뻐진 코로 인해 멋진 남자친구도 만들고 적극적인 생활태도까지 덤으로 얻게 되었다. 성형이 친구의 착한 마음을 더 빛나게 만든 셈이다. 성형수술로 얼굴은 물론 마음까지 예뻐지는 주위친구들을 보면서도 성형에 대한 나의 호기심은 날로 커져갔다.
성형으로 인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길 바라는 것은 성형의 목적이 아니다. 성형은 내가 남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과정이다. 성형으로 완벽한 얼굴을 갖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나의 단점을 해결하면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얼굴을 그려보자. 성형으로 얻은 당당함은 ‘성공하려면 자신감을 가져라’하고 외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도 가질 수 없었던 자신감을 선물해주지 않을까?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바라본 엄마의 눈은 이제 기억할 수 없지만, 지금도 나는 짙고 선명한 쌍꺼풀이 있는 엄마의 눈이 너무 사랑스럽다 ♡
글 2010.03.04 에디터 Young/ 옮긴이 Joy
Editor_J
* 업데이트 : 2013.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