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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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켄야
하라 켄야

※ 사진은 월간 디자인 2월호를 직접 촬영한 것 입니다.
월간 디자인이 올해부터 굵직굵직한 디자이너들의 인터뷰 기사를 싣기 시작했습니다. 1월에는 네이버의 조수용 본부장님을 인터뷰 하더니 2월에는 무지의 디자이너(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 해야 맞나요?;;)인 하라켄야의 인터뷰를 장장 12페이지에 걸쳐 실었습니다. 하라 켄야도 물론 대단하신 분이지만 저는, 월간 디자인의 에디터님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스케쥴을 잡고, 내용을 미리 정하고, 정해진 시간에 인터뷰 하고, 끝나고 인터뷰 기사를 정리하기까지..하라 켄야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더욱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을테지요. 저도 병원에서 발간하는 웹진에 맞춰 <쉬즈의 친구들>이나 <훈남 프로젝트>등을 진행했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12페이지에 걸친 주옥같은 물음과, 대답을 읽고 있으면 괜히 자세를 고쳐 앉게 됩니다. (조수용 본부장님의 인터뷰 처럼요) 특히 디자이너의 사고와 철학 등을 이야기 한 부분에서는 다시 한번 감동하여 읽고 또 읽었지요. 말과 글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요? 인터뷰는 허공으로 흩어져버릴 수 있는 <말>을 <글>로 붙잡아 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라 켄야는 일본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입니다. 무인양품(무지)이라는 브랜드를 진행하고 있지요. 무인양품은 하라켄야의 디자인 철학의 핵심인 공(空,emptiness)의 개념을 현실화한 브랜드 입니다. 저는 아직 철학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비어있다>는 것은 <가득찬다>와 같은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어있기 때문에 가득찰 수 있는 것.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이러한 <공(空)> 사상은 동양 사상의 기본이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무인양품의 디자인은 일체의 장식과 색을 배제합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는 <본질>만을 보여주기 위해 디자인 되었습니다. 연필은 가장 연필다운 모습으로, 그릇은 가장 그릇다운 모습으로 말입니다.
"무인양품의 상품을 살 때 '이것이 갖고 싶다'는 게 아니라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지요. 그런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오히려 이성적이고 똑똑한 것'임을 깨닫는 게 기분좋은 일이라는 것을 사용자 스스로 각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많아야 하고, 화려해야 하고, 남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무인양품의 컨셉은 어쩌면 지금의 사회분위기와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신은 공허해진다는 것을 알기에 무인양품의 철학은 현대사회의 소비문화와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지요.
숟가락 없는 집은 없습니다. 이불이 없는 집도 없구요. 이제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그것의 본질적인 기능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고려합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소비는 <디자인>을 넘어 <철학>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인양품이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은 화려한 디자인 보다는 무인양품이 전달하는 철학과 사람들의 가치관이 서로 통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디자인을 디자인한다>.
인터뷰 제목에 붙은 부제이며,그가 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하라 켄야의 인터뷰를 보면서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 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글 2010.02.05 에디터 ARUMI♡ / 옮긴이 Joy
Editor_J
* 업데이트 : 2013.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