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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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만큼 큰 행복을 주는 '메리
덩치만큼 큰 행복을 주는 ‘메리’
퇴근 후 집에 가면 날 제일 반겨주는 녀석이 하나 있다. 이름도 거창한 ‘메리’라는 녀석인데 덩치가 제법 큰 강아지다. 개월수로 치면 강아지지만 덩치는 여느 개를 뛰어넘는다. 사실 강아지를 키우게 된것은 아부지 때문인데, 아부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강아지 키우기를 희망하셨다. 몇 번이고 엄마와 내게 의견을 제시하셨지만 우린 자신이 없다는 핑계로 거절해왔다. 아부지 의견은 계속 묵살되어왔고, 그래서인지 아부지의 귀가시간이 점차 늦어지기만 했다. 귀가 후에도 시큰둥 하기 일쑤에 간혹 집에 찾아오는 길냥이들에게 애정을 쏟는것이 아부지의 일상이었다.
그런 아부지가 조금 안쓰러웠는지 엄마가 먼저 강아지 키우기를 제시하셨는데, 아부지는 두말할 나위 없이 찬성! 나 역시 강아지를 혼자서 키울 자신은 없지만 강아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찬성! 그렇게 해서 오게된 녀석이 ‘메리’라는 녀석이다.

‘메리’는 혈통을 자랑하는 강아지도 아니며,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작은 몸집의 강아지도 아니다. 이제 갓 5개월쯤된 강아지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성견의 덩치를 압도한다. 큰 덩치로 메리는 마당을 차지하게 되었다.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만 해도 5kg에 지나지 않는 작은 강아지였지만 우리 가족의 사랑을 무럭무럭 받아 지금은 어느새 15kg되었다. 이렇게 큰 덩치를 자랑하는 녀석이 애교를 부릴 때마다 흠칫 놀라지만 덩치 큰 녀석이 애교를 피워 더 사랑스럽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메리의 진가가 발휘되는데, 이 녀석이 힘이 어찌나 센지 매일 아침 자신의 집을 끌면서 배웅을 해준다. 그 모습이 너무 재밌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려고 하면, 그것도 메리에겐 신기한지 핸드폰을 잡아먹을 지경이다. 우여곡절 끝에 매일 아침 출근길에 나서는데, 메리 덕에 아침마다 신나게 출근길에 오른다. 퇴근길 역시 제일 먼저 반겨주는 메리는 내 발걸음 소리를 어찌 알고 문을 열기도 전에 신호를 보낸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튀어나와 큰 덩치로 안아달라고 애교를 떠는 메리덕에 축 처진 하루가 보상되는 기분이다.
요즘 메리가 오고 나서 가족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아 메리에게 정말 고마워 하는중이다. 별다른 일상이 없으면 가족 간 특별한 대화가 오가지 않았는데, 메리가 오고나서 우리가족은 정말 거짓말처럼 대화가 많아졌다. 메리의 작은 애교나 행동 하나에도 대화가 이어지고 웃음이 생겨났다. 반려동물이 주는 기쁨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인것같다.

내가 해주는 것이라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메리’라는 이름을 불러주는 것 밖에 없는데, 메리는 매일같이 날 기다리고 내가 이름 불러주길 기다린다. 내 작은 몸짓 하나에도 반응하는 메리를 보면 항상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사실 메리가 우리 집에 오기 전엔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내 몸하나 감당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강아지의 수발까지 다 들까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 제때 해야 할 일만 해주면 되는데 이 역시 가족끼리 역할을 분담하다 보니 훨씬 수월하다. 내가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정말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게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거부했던 내가 바보같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지금이라도 덩치는 산만하지만 메리라는 귀여운 애교쟁이를 만나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고, 오랫동안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켜주는 막내가 되길 희망한다.
Editor_
* 업데이트 : 2013.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