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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북리뷰
북리뷰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책이 제게 주는 것은 너무도 많습니다. 제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들을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제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어떤 맛인지 느끼게 해줍니다. 제가 겪어보지 못한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게 해주고 제가 살아본 적이 없는 시대와 장소에 저를 데리고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 보다도 책은 제게 안주하지 마라고 자극을 줍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만 이루어진 세상에서 벗어나 더 크고 넓게 보고 채근합니다. 김선주 칼럼니스트의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가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녀는 <한겨레>신문의 논설주간이며 20년 동안 글을 쓴 칼럼니스트 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녀의 첫 번째 책이구요. "이 이상 좋은 글을 당분간은 만나기 힘들 것 같다"라는 어느 독자의 글처럼 저 역시 책을 덮고 난 후 이 이상의 좋은 글을 당분간 읽을 수 있을까, 이 이상 자극이 되는 글을 당분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이란 이렇게 쉬워야 하며 명료해야 합니다.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하고 메세지가 있어야 합니다. 논지가 일괄되어야 하고 비겁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처럼 저는 그녀의 글을 읽으며 저는 '아, 글이란건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녀의 칼럼은 모든 분야를 넘나들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아주 쉬운 말로 무지한 제게 자극을 주고 반성하게 합니다. 특히 <페미니스트에게 빚지다>라는 칼럼은 읽으면 읽을수록 부끄러워지고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소수의 페미니스트들이 온갖 박해와 방해, 비난 속에서 시작해 이루어놓은 성과물을 대한민국 여성들 모두 무임승차로 공유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다른 부문처럼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지만 여성의 권리는 법적으로 눈부시게 신장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여성들 모두가 페미니스트들한테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권리나 자유에 대해 무심하다. 당연히 주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 번쯤은 그것이 기득권 세력의 저항과 반대를 무릅쓴 투쟁에서 얻어졌으며, 거기에는 그런 일을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일상에 뭍혀 앞만 보고 살다보면 내가 지금 서 있는 세상의 위치에 대해 무뎌질 때가 있습니다. 삶의 무게가 무거워 내가 서있는 위치 따위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아직은 젊기에 언제나 균형을 잡으며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 내 주변을 이루고 있는 것들, 옳다고 믿는 것들, 보이지 않는 가치들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일깨우지 않으면 느껴지지도, 보이지도 않는 것이기에 이런 글들을 읽으며 깨어있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그래, 나도 20년 동안 글을 쓰면 이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스스로를 다독거렸습니다. 지금부터 20년 동안 쉬지않고 글을 쓴다면 20년 후에는 이런 멋진 책 한 권 나와 저 역시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자극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오랜만에 정말 두고 두고 읽어도 좋은 멋진 책을 만났습니다.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글 2010.11.29 에디터 ARUMI/ 옮긴이 에디터 Joy
Editor_J
* 업데이트 : 2013.10.08












